사흘 동안 루엔은 주문을 쉬고 재진을 받았다. 손의 둔함이 사라져도 오래 버티는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짧게 각도를 주고 놓는 힘으로만 다시 맞추기로 했다. 연습장에는 공용 빗장 대신 각각 풀리는 장치가 달렸다. 시험관은 빈 틀에서 먼저 작동을 확인했다. 짐을 올린 뒤 셋은 선 바깥의 발자리를 마지막으로 대조했다.
카이는 잣대를 세워 오른쪽 짐까지 거리를 재었다. 윗줄 쪽으로 휘두르지 않고 짐의 옆면을 칠 각도를 골랐다. 루엔은 왼쪽 표시 밖에 낮은 빗금을 그었다. 그곳에서 작은 판 하나를 비스듬히 댈 생각이었다. 떨어지는 무게를 오래 붙잡는 대신 부드러운 밑면이 옆으로 흘러가게 했다.
세라가 새 장치를 올려다보았다. 줄은 따로 풀리지만 목표는 여전히 두 개였다. 장치가 바뀌었다고 루엔에게 두 판이 생기지는 않았다. 시험관은 조작줄을 잡은 채 셋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세라는 카이를 먼저 불렀다.
“오른쪽 준비.”
루엔도 발자리에서 일어나 왼쪽을 맡겠다고 답했다. 세라는 두 대답을 들은 뒤 시작이라고 말했다. 손의 높이만 보고 알아맞히게 하지 않았다. 시험관이 두 줄을 풀었다. 패드 짐이 자기 쪽 통로로 내려왔다.
카이의 짧은 바람이 오른쪽 짐의 옆을 스쳤다. 붙어 있던 빈 띠가 흔들렸지만 칼날은 위 장치로 가지 않았다. 오른쪽으로 넘겼다는 복명이 들렸다. 루엔은 자기 짐의 모서리를 보며 왼손을 올렸다. 작은 판에 닿은 부드러운 밑면이 옆으로 미끄러졌다. 다른 칸을 보려고 어깨를 돌리지 않았다.
짐이 표시 안의 매트에 닿는 순간 손을 내렸다. 판의 빛이 사라졌다. 튕겨 나오지 않도록 오래 받쳐 두겠다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 오른쪽 짐도 자기 네모 안에서 멎었다. 흰 선 두 개가 모두 보였다.
카이가 한 발 나가려다 세라의 손을 보고 멈췄다. 빈 줄과 장치가 완전히 멎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었다. 조금 전 성공한 힘이 다음 동작의 허가까지 주는 것은 아니었다. 시험관이 움직임을 확인하고 짐을 회수했다. 세라가 결과표를 가져왔고 루엔은 벤치로 돌아왔다.
“손이 둔해요. 더 하면 각도가 흐릴 것 같아요.”
시험관은 그 보고도 적었다. 성공을 보였으니 같은 것을 한 번 더 하자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 이날의 시도는 하나로 끝났다. 루엔은 왼손을 편 채 숨을 고르고 카이는 그 곁에 서 있었다. 실패한 날에는 먼저 눈에 들어왔던 빨간 표시가 오늘은 탁자에 없었다.
개인표 두 장과 팀표 한 장이 놓였다. 루엔의 시작과 유지 시간은 최저 통과였다. 계속 보완할 항목이라는 말이 붙었다. 카이의 방향 점수는 더 높았다. 팀표에는 두 짐을 제대로 내려놓은 그림과 귀환 확인이 함께 있었다. 개인 최저 점수를 지운 덕분에 팀이 통과한 것은 아니었다.
루엔은 자기 표를 두 번 읽었다. 처음에는 최저라는 말이 작게 걸렸다. 두 번째에는 통과라는 말이 보였다. 둘 다 같은 줄에 적혀 있었다. 그는 그 종이를 팀표 옆에 놓고 조금 웃었다. 카이는 오른쪽 하나만 하니 둘 다 하려던 때보다 빨리 끝났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도 각자의 자리를 남겼다. 카이가 오른쪽 이동을 적고 루엔은 왼쪽 작은 판의 각도를 그렸다. 세라는 시작 복명과 대기, 종료 신호를 적었다. 세 사람 손이 한 종이 위에 모였지만 수행한 일까지 하나가 되지는 않았다.
접수대에서 세라는 자기 정찰 시험 일정을 받았다. 날짜는 아직 뒤였다. 루엔이 남았느냐고 묻자 세라는 자기 정찰 기록으로 따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오늘 안전선을 맡은 평가도 자료가 되지만, 두 마법사의 팀표를 대신 제출하지는 않았다.
오르단이라는 현장 감독이 첫 실패와 재시험 보고서를 읽었다. 부러진 빗장을 적은 장도 넘겼다. 최근 진찰 메모를 확인한 뒤 조건부 현장 참가 허가를 내놓았다. 모든 일을 혼자 맡겨도 된다는 자격은 아니었다. 저림을 즉시 보고하고 주문을 멈출 것, 정찰선은 세라가 정할 것, 현장 책임자는 하겐이라는 조건이었다.
루엔은 마지막 이름에서 고개를 들었다. 하겐이 다시 함께 가는 것이었다. 왼무릎을 무리하게 쓰는 선두 역할 대신 현장 책임과 귀환 확인을 맡는다고 했다. 무릎 받침이 없어졌다는 소식은 아니었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모이는 허가였다.
길드 밖에는 나린이 항구 검사 영수증을 들고 기다렸다. 부교의 남은 확인을 마쳤다는 소식이었다. 다음에는 어디가 고장 났느냐고 묻는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 루엔은 종탑 마을이라고 답했다. 조사와 수리가 함께 필요하다는 의뢰였다. 나린은 공구 두루마리를 고쳐 메고 수리 담당으로 가겠다고 했다.
출발은 다음 달이었다. 그동안 낮은 힘과 현장 신호를 더 맞추기로 했다. 세라가 펼친 지도에는 언덕 위의 종탑과 깨진 창이 그려져 있었다. 종은 이미 멈췄는데 유리 피해는 계속된다는 기록이었다. 카이는 먼저 지팡이를 들지 않았다. 루엔도 지도 위 빈 골목을 봤다.
“가기 전에 이 기록부터 읽자.”
세라의 말에 나린이 자를 내려놓았다. 지도 네 모서리에 손이 놓였다. 이번에는 누구의 시작을 기다리는지, 누가 돌아올 자리를 정하는지 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