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일 오후 · 갤러리 뒤 세탁소 옆
윤호는 사라진 게 아니었다.
화요일 오후 · 갤러리 뒤 세탁소
01 / 34

세탁소 옆
도윤: 전화 왜 안 받았어?
윤호: 선배한테 세 통, 사장님한테 두 통. 누구 말부터 들어야 되는지 몰랐어요.
02 / 34

지우: 일요일 밤 뒷문으로 크레이트 하나 옮겼다고 들었어요. 어디로 가져갔어요?
03 / 34

윤호: 여기로요. 버릴 포장재를 합치려 했는데 담을 게 없어, 빈 채로 접어 왔어요.
윤호: 월요일에 돌려놓으려 했는데 근무표에서 빠졌어요.
윤호: 사장님 전화까지 오니 들어가기가 겁났고요. 오늘 반납하려고 했어요.
04 / 34

도윤: 그걸 확인할 수 있어?
윤호: 선배도 사진 보고 왔죠?
05 / 34

윤호의 턱이 굳었다.
06 / 34

세탁소 뒤문
누리에서 몇 번이고 접었다 폈던 물건이었다.
07 / 34

세탁소 뒤문 안쪽
윤호: 사진의 상자예요. 여기 경첩 보세요.
화요일 · 같은 실물의 실연
접혀 있던 크레이트를 한 번 펴 보인 뒤, 같은 옆판을 다시 민다.
08 / 34

윤호: 그때도 이렇게 접혀 있었어요.
윤호: 안에 그림을 넣을 공간 자체가 없었고요.
오늘 확인
실물이 납작하게 접힌다.
윤호의 진술
일요일에도 접힌 채였다고 말한다.
09 / 34

세탁소 뒤문 문턱
사진에서 보이는 것
넓은 앞면과 얇은 옆선.
사진만으로 알 수 없는 것
일요일 당시의 접힘 상태와 내용물.
10 / 34

세탁소 뒤문
도윤: 이 사진만으로는 그림을 실었다고 단정할 수 없었네요.
윤호: 맞아요. 내가 뭔가 옮겼다는 건 맞지만, 그림은 아니에요.
11 / 34

지우: 우리가 먼저 널 범인처럼 본 건 미안해.
지우: 그래도 작품이 사라졌어. 그날 밤이나 새벽에 본 게 있다면 말해 줄 수 있어?
12 / 34

윤호: 월요일 새벽에 사장님이 뒷문을 열었어요.
윤호: 형이 첫 배달 나갈 때 저도 상자를 실으러 나왔거든요.
13 / 34

도윤: 몇 시쯤?
윤호: 다섯 시 반 조금 넘어서요. 정확한 건 달력 메모를 봐야 해요.
14 / 34

도윤: 뭘 들고 있었어?
윤호: 회색 천으로 싼 큰 거요. 어깨보다 높았어요.
윤호: 전시실 쪽에서 안쪽 보관실로 밀었어요.
15 / 34

도윤: 그게 그림이었어?
윤호: 몰라요. 천 때문에 안 보였어요.
윤호: 새 진열대인가 했어요. 캐묻다가 다음 일 잘리면 어떡하나 싶었고요.
도윤의 현재 기록
시각 · 큰 물체 · 이동 방향
천 속 내용물은 확인하지 못함.
16 / 34

갤러리로 돌아가는 길 · 오후
지우: 윤호 사진 보고 너무 빨리 결론 냈어요. 당신에게도.
도윤: 아직 서명한 건 저예요.
17 / 34

지우: 그럼 서명 다음에 누가 문을 열었는지도 같이 봐요.
18 / 34

누리 갤러리 입구 · 오후
민석: 출입 카드 돌려주세요.
민석: 경찰까지 부른 상황에 직원이 마음대로 들락거리면 곤란합니다.
19 / 34

누리 갤러리 입구
도윤은 카드만 건넸다.
20 / 34

민석: 윤호한테까지 물었습니까? 젊은 직원 일자리 망치고 싶은 거예요?
지우: 우리가 그 애를 몰아세운 건 잘못했어요. 그래서 직접 사과했습니다.
지우: 제가 묻는 건 제 그림이에요.
21 / 34

누리 갤러리 문밖
이제 도윤은 안의 어느 문도 스스로 열 수 없었다.
22 / 34

갤러리 근처 문밖 · 저녁
윤호의 메시지
월요일 05:42쯤
시간의 근거 · 도윤의 별도 메모
형의 첫 배달 출발 달력 메모를 보고 떠올림.
정확한 시계 기록 아님.
다시 물어 확인한 목격 위치
뒤에서 보이는 하역장 문.
23 / 34

지우: 시간이 틀리면 어떡해요?
도윤: 몇 분은 틀릴 수 있죠. 그게 목격 자체를 없애지는 않아요.
24 / 34

지우: 그런 데까지 구분하는 사람이 왜 내 그림 옆면은 안 봤을까요?
도윤: 내가 내 일의 모양을 너무 좁게 정했나 봐요.
25 / 34

지우: 민석 씨가 월요일 새벽 큰 물건을 보관실 쪽으로 옮겼다는 목격입니다.
지우: 천에 싸여 있어 작품인지는 몰라요. 시간도 달력 메모를 바탕으로 한 05:42쯤이고요.
지우: 보관실을 함께 확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
26 / 34

통화로 정한 다음 확인
수요일, 담당자와 함께 보관실을 확인하기로 했다.
27 / 34

윤호의 답은 한동안 오지 않았다.
도윤이 윤호에게 보낸 말
네가 본 범위대로 전달했어. 작품이라고 단정하지 않았어.
28 / 34

잘못 읽은 근거도 남겨 두었다.
29 / 34

누리 갤러리 문밖 · 밤
지우: 우리 둘이 오늘 밤 들어가 보면 빠를 텐데.
도윤: 저는 카드가 없어요. 당신도 허락받은 적 없고요.
30 / 34

지우: 알아요. 답답해서 말한 거예요.
31 / 34

작업실로 가는 길의 갈림길 · 밤
지우: 아침에 방이 비어 있으면 윤호 말을 못 믿게 되나요?
도윤: 아뇨. 그 애가 본 건 월요일 새벽이고, 내일은 수요일이잖아요.
32 / 34

갈림길 · 밤
지우: 그럼 지금 알려진 사실을 하나씩 남겨요. 빈 방도 빈 방이라고.
33 / 34

도윤에게도 정리할 기록이 남아 있었다.
34 /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