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카리온

두 번째 문 · 소설

3화 · 반 걸음의 방벽

첫날, 하겐은 루엔의 방벽에 작은 돌을 던졌다.

빛은 돌보다 먼저 꺼졌다. 돌이 가슴에 맞았다. 루엔이 옷깃을 문지르는 동안 하겐은 두 번째 돌을 집었다.

“그만큼 큰 걸 만들 필요가 있느냐?”

“짐승이 크니까.”

“네가 막아야 할 곳을 보아라.”

하겐은 돌을 그의 왼쪽 어깨로 던졌다. 루엔의 손이 쫓아갔다. 손바닥 앞에 작은 각진 면이 생겼다. 이번 돌은 방벽을 때리고 발 앞에 떨어졌다. 잠깐이었지만 손에 충격이 남았다. 루엔이 웃으려는 순간 세 번째 돌이 날아와 이마를 쳤다.

“한 번 하고 쉬면 저쪽도 기다려 주더냐.”

하겐은 흙 위에 루엔의 두 발 윤곽을 그렸다. 뒤꿈치가 뜨는 순간과 어깨가 올라가는 순간을 짚었다. 주문을 끝내려 입을 다물면 가슴도 굳었다. 루엔은 제 숨이 어디서 끊기는지 처음으로 들었다.

사흘째 아침에는 주문 뒤에도 숫자를 소리 내어 세었다. 하나에 빛이 생겼고 둘을 말하기 전에 꺼졌다. 숫자를 빨리 읽자 하겐이 고개를 저었다. 루엔은 돌을 맞은 팔을 털고 처음 속도로 돌아갔다.

낮에는 장터에서 자루를 날랐다. 쉬는 시간마다 손바닥을 펴고 싶었지만 하겐은 그를 말렸다. 저린 팔로 자루를 떨어뜨리면 다른 사람이 다친다고 했다. 루엔은 자루를 벽에 내려놓은 뒤 손가락부터 폈다. 해질 무렵 품삯을 받으면 의원에 들렀다. 세라가 잠든 날에는 약값을 의원에게 건넸다. 깨어 있는 날에는 문밖에서 안부를 물었다. 답이 없을 때도 동전은 맡겼다.

일곱째 날, 방벽이 둘을 말할 때까지 남았다. 하겐이 던지는 돌이 커졌다. 루엔은 기뻐하다 두 번째 시전에서 무너졌다. 방벽을 세울 때마다 지팡이 손잡이까지 악물듯 쥐었다. 오른손이 펴지지 않아 저녁 수프 그릇은 왼손으로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은 쉬었다. 땅에 그린 발자국만 고쳐 놓았다.

열한째 날부터 나무추가 매달렸다. 짐자루만 한 통나무가 줄 끝에서 그에게 흔들려 왔다. 정면으로 방벽을 세우자 청록빛 면이 갈라지고 루엔이 엉덩방아를 찧었다.

하겐은 통나무를 멈췄다. 자기 왼쪽 무릎을 굽히려다 얼굴을 찌푸렸다. 대신 발끝으로 흙에 비스듬한 선을 그었다.

“받아 세우려 하지 마라. 네 옆으로 지나가게 해.”

루엔은 반 걸음 물러나 오른발을 박았다. 방벽을 통나무의 가운데보다 바깥쪽에 비스듬히 댔다. 통나무가 면을 긁으며 옆으로 빠졌다. 팔이 흔들렸지만 몸은 남았다. 방벽은 여전히 깨졌다. 그는 통나무가 돌아오기 전에 숨을 내쉬고 새 면을 세웠다. 이번에는 모서리가 너무 눕혀져 옆구리에 맞았다.

“각도만 생각하면 발을 잊어.”

그날 저녁 루엔은 옆구리를 눌러 보며 갈림길의 레일을 떠올렸다. 젖은 나무, 세라의 발이 끼었던 곳, 앞발을 박고 잠깐 멎던 흑철턱. 눈을 감을 때마다 눈이 먼저 보였는데, 처음으로 그 아래의 발도 보였다.

하겐은 나무추가 옆으로 넘어가는 동안 지팡이를 들게 했다. 짧은 청록빛 압력파가 통나무 겉을 때렸다. 통나무는 조금 흔들릴 뿐이었다.

“등판에 이걸 쏘면?”

“화만 내게 할 것 같습니다.”

“가까이. 받침이 뜨는 쪽에서.”

루엔은 방벽을 흘려 보내고 통나무의 아래쪽에 지팡이를 댔다. 밀기를 쓰자 추의 밑동이 들렸다. 너무 늦게 쏜 날에는 돌아오는 나무에 손목을 부딪쳤고, 너무 멀리서 쏜 날에는 힘이 흩어졌다. 하겐은 추를 짐승의 어깨 높이까지 내렸다. 루엔이 뒷걸음으로 거리를 재자, 지팡이 하나 길이 안에서 손목을 옆으로 돌리게 했다.

열여섯째 날 세라가 흙마당에 왔다. 왼쪽 다리를 끌지 않으려고 천천히 걸었다. 루엔이 훈련을 멈추자 그녀는 빈 기둥을 가리켰다.

“계속해. 줄 매러 왔어.”

“앉아서 맬 거야. 나도 다음엔 돌아올 길부터 준비하려고.”

그녀는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 기둥과 마당 가장자리에 밧줄을 걸고, 아프면 자신이 먼저 멈추겠다고 말했다. 루엔은 그때 자기 연습도 끝내겠다고 답했다. 다친 다리에 체중을 싣지 않고 창자루로 줄을 들어 올렸다. 루엔은 추를 피하다 줄에 발이 걸렸다. 세라가 당기는 방향을 바꾸자 발 앞이 비었다.

“네가 내 줄을 보도록 매번 기다릴 수는 없어. 뒤로 한 발 뺄 때 말해.”

그는 다음번에 “뒤”라고 말했다. 목소리가 나온 동안 숨도 이어졌다.

스물한째 날 아침, 작은 방벽은 두 박자쯤 버텼다. 루엔은 추를 흘리고 밑동을 밀어 옆으로 기울였다. 다음 번에는 방벽이 깨졌다. 그는 흙에 앉아 손가락을 폈다. 세라가 밧줄을 감았고 하겐이 그의 부츠 앞을 보았다.

“돌아갈 자리는 남겨 뒀구나.”

루엔은 자신이 처음 서 있던 발자국을 보았다. 넘어지면서도 그쪽으로 몸을 돌려 놓았다. 그는 천띠를 다시 묶고 일어났다. 마당 바깥에서 흑송 폐광으로 오르는 길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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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풍 낭독 · 테이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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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 반 걸음의 방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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