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카리온

지도에 없는 일곱째 길 · 소설

25. 추운 밤의 승부

여관의 작은 말판에서 모아는 세 판 중 두 판을 이겼다. 아직 밤이 깊지도 않았는데 도윤은 쇠마루 대련의 패배까지 미리 놀림받고 있었다. 그는 마른 사과를 판돈으로 내놓고 “내가 한 판 이기면 내일 국은 내가 산다”고 했다.

여관 주인은 남은 장작 한 토막을 아껴 불에 넣었다. 젖은 양말에서는 아직 흙 냄새가 났다. 일곱은 쇠마루에 닿을 수 있을지 계산하던 종이를 잠시 접고 말판 주위로 모였다. 모아의 말은 대개 바로 앞에서 막혔지만, 한 번 비켜선 뒤에는 둘을 한꺼번에 가뒀다. 도윤은 공격할 수 있는 자리마다 공격하다 자기 말의 돌아갈 칸을 잃었다. 모아가 웃자 그가 사과 조각을 하나 더 밀었다.

“네가 지면?” 모아가 물었다.

“네가 만든 규칙으로 다시 한 판.”

“어느 쪽이든 내가 이기잖아.” 모아는 방패 모양 말을 움직여 도윤의 세 말을 한 칸에 묶었다. 시온은 멀리서 다음 수를 맞히려다 바로 앞의 빈칸을 놓쳤다. 단은 웃느라 판을 받치는 손을 놓았고, 해나가 간신히 말들을 주웠다. 이든은 맛없는 건조육을 일곱 몫으로 나누며 “승자는 두 조각”이라고 했다가 모아가 자기 몫을 다시 반으로 자르는 것을 보았다. 큰 일감이 잠시 사라졌다.

아래층 문이 세 번 두드려졌을 때 말판은 아직 펼쳐져 있었다. 젖은 광부 둘이 들어왔다. 산기슭 갱도의 수문이 빗물에 걸려 동료 둘이 높은 선반에 남았다고 했다. 안쪽에서 두 번씩 두드리는 답이 왔다. 광부 반장 아루는 이미 정비 통로를 열고 있었다.

“우리가 약재 수레를 지켜야 하는데.” 이든이 말했다.

“그 약재 기다리던 광부들입니다.” 한 광부가 답했다.

다래는 수레를 여관 마당에 묶고 석주에게 진료소와 수리공에게 늦음을 알릴 전령을 부탁했다. 전령 한 닢은 먼저 자신들의 운송 임금에서 내되, 나중에 의뢰인과 나누자고 했다. 일곱은 약재 봉인을 열지 않았다. 해나는 자기 가방의 천과 여관의 마른 담요를 챙겼다. 도윤은 망치를 들었고, 모아는 어깨에 걸지 않은 방패를 끌었다. 놀이는 끝났지만 모아가 이긴 수는 남았다. 정면에 한 사람을 세우는 대신 길을 바꾸는 수였다.

여관 주인이 담요를 건네며 물었다. “갱도에 들어갈 사람만 가면 안 돼요? 수레는 아침에 떠나고.” 이든의 손이 문고리에서 멈췄다. 약재를 기다리는 사람이 갱도 안에 있을지, 지금은 알 수 없었다. 해나는 마른 천을 한 장 더 접었다. “진료소에는 누가 늦는지 알려 줘야 해요. 아픈 사람을 데려가면 같은 수레가 필요하고요.” 다래는 노새가 밤길을 갈 수 있는지 자신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일곱은 구조 요청과 계약 시한을 둘 다 본 채 여관을 나섰다.

갱도 입구에서 아루가 수로를 가리켰다. “왼쪽을 부수면 빨리 들어가요. 하지만 천장이 물에 젖어 버팁니다. 먼저 오른쪽 배수문을 열어야 해요.” 도윤은 망치를 내려놓고 아루가 손을 댈 자리를 비웠다. 시온은 환기구에서 물 높이를 보되 보이지 않는 갱도 끝까지 안다고 말하지 않았다. 단은 마른 정비 통로를 먼저 왕복해 줄을 가져왔고, 라온은 두드리는 소리의 위치를 아루의 손그림에 맞춰 보았다.

첫 줄은 닿았다. 안쪽에서 누군가 두 번 잡아당겼다. 곧 줄이 팽팽하게 굳었다. 입구의 작은 물받이가 아니라 측갱의 지지목 하나가 한쪽으로 밀리며 줄 위에 걸린 것이다. 물에 잠기지 않은 반대편에는 사람 한 명이 지나갈 틈이 있었다. 모아는 방패를 팔에 걸지 않고 바닥에 비스듬히 세워 줄이 지지목에 다시 끼지 않게 했다. 청환 뒤 익힌 각도가 손끝에 선명했지만 어깨가 아파 방패를 오래 잡지는 못했다. “여기까지는 내가. 안쪽은 다른 사람이 가.”

한때 모아는 이런 자리에 자신이 끝까지 서 있어야 다른 사람이 안전하다고 믿었다. 지금은 방패를 놓으면 줄이 원래 홈으로 튕겨 돌아간다는 것부터 알았다. 이든이 가져온 쐐기 하나를 방패 발치에 고이자 각도가 잠깐 유지됐다. 모아는 단에게 그 쐐기의 머리를 보게 했다. “여기가 움직이면 먼저 나와.” 방패를 맡기는 말은 명령보다 부탁에 가까웠다. 단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 발을 흰 돌 뒤에 두었다.

아루가 두드렸다. 안에서도 두 번 답했다. 한 사람은 아직 줄을 쥐고 있었다. 단은 틈을 보며 “들어가서 돌아올 수 있어”라고 했다. 라온은 그의 발뒤꿈치가 돌아설 자리를 확인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이든은 총을 들지 않고 줄의 끝을 수레 바퀴를 묶던 매듭으로 고정했다. 도윤은 지지목을 치지 않고 아루가 가져온 쐐기를 눌렀다. 줄이 반 뼘 풀렸다. 안쪽에서 “한 사람은 다리를 못 써요!”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일곱은 첫 연락과 돌아갈 길을 얻었다. 하지만 줄만 당겨서는 둘을 꺼낼 수 없었다. 아루는 좁은 틈과 젖은 선반을 번갈아 봤다. “한 사람씩. 먼저 걸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내면 안쪽에서 누가 다친 사람을 받칠까요?” 모아가 방패를 내려놓고 대답했다. “우리가 순서를 바꿔요.”

아루는 곧바로 좋다고 하지 않았다. “밖에서 한 사람이 들어가면 안쪽 공기가 그만큼 더 나빠져요.” 시온이 환기구에서 바람을 확인했고, 단은 정비 통로로 돌아오는 데 걸린 숨을 손가락으로 셌다. 라온은 두 결과를 아루에게 말하고 다시 물었다. “그 시간 안에 은백이 들어갔다 나올 수 있어요?” 아루는 은백의 이름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든 들어가겠다는 말과 그 일을 아는 사람이 들어간다는 말은 달랐다.

25. 추운 밤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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