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요일 낮 · 지우의 작업실
오늘은 그림 대신 그날의 사진만 있었다.
01 / 32

실제 흰 천은 원화와 함께 갤러리로 갔고 작업실에 돌아온 적이 없었다.
02 / 32

출발 직전 인화사진
왼쪽 옆면 아래 연녹색 밑칠
03 / 32

일요일 출발 인화사진
흰 천 · 모서리에 꿰맨 붉은 실
04 / 32

누리 하역장 입고 인화사진
카트 오른쪽 바퀴 · 뒷문 표지 · 같은 붉은 실
05 / 32

지우: 어제 그 상자에 붙은 별이 이 천이랑 이어지는 건 아니죠?
도윤: 누리 크레이트 표식이에요. 천이 어디 있는지와는 별개입니다.
지우: 그러면 우리가 확실히 아는 건 세 장뿐이네요.
06 / 32

도윤: 원화가 여기서 떠났고, 누리에 들어왔고, 지금 전시장에는 없다는 것.
지우: 금요일에 누리에서 나가는 큰 물건 하나가 있다는 것도요.
도윤: 네. 그게 원화인지는 아직.
07 / 32

그는 더 이상 편한 설명을 먼저 내고 싶지 않았다.
08 / 32

지우: 내가 여기 세워 놨어요. 당신이 천째 들고 나간 건 저 문이고.
09 / 32

도윤: 그날 저녁에는 제가 원화까지 운반한 게 맞아요.
지우: 나도 당신이 지금 사진을 숨기지 않는다는 건 알아요.
지우는 그가 한 행동을 보고 한 문장만 보탰다.
10 / 32

목요일 오후 · 누리 뒤 공개 골목
지우: 여기에 서 있으면 그림이 지나가는 건 볼 수 있겠네요.
도윤: 포장되어 있으면 어떤 그림인지는 못 봅니다.
11 / 32

지우: 그럼 가까이서 보게 해 달라고 물어야죠. 내 그림이면.
소유자인 지우가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 첫 행동이어야 했다.
12 / 32

편의점 · 자료 정리
액자 주문서
민석 이름 · 날짜 · 규격
윤호 목격 · 확인 범위
천에 싸여 내용물은 보지 못함
기존 운송표 · 표시한 부분
대형 작품 1점
13 / 32

지우가 직접 입력한 사진 설명
누리 크레이트 표식. 내용물 미확인.
14 / 32

지우: 확신이 없는 말만 적는 것 같네요.
도윤: 확신이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보이잖아요.
15 / 32

담당자는 실제 차량이 오면 그때 다시 연락해 달라고 했다.
16 / 32

도윤의 금요일 아침 폰 메모
공개된 길에 있기.
차량과 크레이트의 도착 시각 기록하기.
지우의 작품 확인 요청을 뒷받침하기.
현재 보이는 것과 사진을 비교하기.
17 / 32

목요일 저녁 · 편의점 창가
지우: 첫날엔 당신이 그림을 아예 보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18 / 32

도윤: 거의 맞았어요.
지우: 그런데 지금은 왜 이래요? 서명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19 / 32

도윤: 처음엔 제 서명이 걸렸으니까요. 지금은 그 그림의 옆면을 봤으니까요. 옮겨야 할 물건으로만 보면 또 놓칠 것 같아서.
20 / 32

지우: 나도 사진 한 장으로 윤호를 판단했어요. 당신도요.
둘 사이에 남아 있던 의심을 낭만적인 대사 하나로 지울 생각은 없었다.
21 / 32

목요일 밤 · 작업실
목요일 23:00 · 윤호가 전한 내용
누리 공용 설치 대화방 · 민석의 작품 인수 시간 변경 공지
22 / 32

기존 운송표 · 사진으로 받은 자료
06:00
윤호가 전한 민석의 공용 설치 대화방 공지
05:30 · 시간을 앞당긴 이유는 적혀 있지 않음
23 / 32

지우: 여섯 시에 맞춰 가면 이미 늦겠네요.
도윤: 네. 먼저 가 있어야 해요.
24 / 32

지우는 작업실 의자에 내일 입을 남색 셔츠를 걸어 두었다.
25 / 32

그는 윤호에게 감사하다고 답하고 더 일찍 나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도윤의 알람 · 처음 생각한 시각(삭제)
05:00
걸어서 골목에 닿을 시간을 계산한 최종 알람
04:40
26 / 32

지우: 몇 시에 나올 거예요?
도윤: 다섯 시 이십 분 전에 골목에 있을 겁니다. 차가 더 일찍 오면 전화할게요.
도윤의 골목 도착 계획 · 알람과 별개
05:20 전
27 / 32

지우: 나도 그 전에 갈게요. 사진은 내가 들고 있을게요.
28 / 32

둘은 서로의 번호를 다시 확인했다.
29 / 32

내일은 확인의 순서를 지우에게 넘겨야 했다.
30 / 32

목요일 밤 · 남은 자리
그림이 돌아오면 같은 자리에 놓을지, 다른 벽에 걸지 결정할 사람도 지우였다.
31 / 32

지우가 하려는 확인은 바로 그 마지막 빈칸을 채우는 일이었다.
32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