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손 상태를 확인하고 두 짐 과제 앞에 섰다. 세라가 안전줄을 묶는 동안 시험관은 패드 천의 모서리를 눌러 보였다. 가벼운 연습 짐이라고 해도 머리 위에서 맞아도 되는 물건은 아니었다. 틀 아래는 비워 두고 주문과 조작은 선 밖에서 하라고 했다. 루엔은 각자 떨어뜨릴 흰 네모를 보았다. 자기 판 하나로 두 칸을 덮을 수는 없었다.
카이는 둘 다 오른쪽으로 보내겠다고 했다. 혹시 새는 것만 받아 달라는 말이었다. 루엔은 그것이 어느 짐인지, 언제 받는지 물으려 했다. 둘이 함께 내려오면 자기 판은 하나뿐이었다. 카이는 맞히기 전에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답하며 발을 앞으로 옮겼다. 대답은 했지만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다.
세라가 손을 올렸다.
“안전선 밖에서. 준비… 먼저 역할부터 확인해요.”
마지막 말이 끝나기 전에 카이의 짧은 칼날이 날아갔다. 시작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오른쪽 짐의 윗매듭을 스친 빛이 뒤쪽 나무 빗장까지 맞혔다. 작은 파편이 튀었다. 두 장치를 함께 잡아 두던 부분이 기울었다. 하나만 밀어낼 계획이었는데 둘의 매듭이 한꺼번에 풀렸다.
“둘 다 내려와!”
루엔은 안전줄 바깥에서 왼손을 들었다. 작은 판이 왼쪽 짐의 한 모서리를 받았다. 오른쪽 짐은 여전히 판 너비 밖이었다. 잠깐만 버티면 카이가 받아 줄 것 같았다. 그는 첫 판을 유지한 채 어깨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판이 넓어지는 대신 왼쪽 모서리에서 기울었다.
왼쪽 짐이 판을 긁고 흰 칸 밖으로 떨어졌다. 오른쪽 짐도 매트에는 닿았지만 자기 표시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먼지가 낮게 일었다. 루엔은 오른쪽을 보려던 손을 내렸다. 어느 하나도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세라가 중단을 외쳤다. 아직 줄 밑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이어졌다. 시험관이 빈 장치를 낮추고 움직임을 확인한 뒤에야 회수했다. 탁자에는 실패 표시 두 개가 놓였다. 한쪽은 누가 맞혔으니 절반 성공이라는 계산은 하지 않았다. 과제의 목표는 두 짐을 각자 표시 안에 두는 것이었다.
“손 괜찮아?”
“조금 저려. 더 하진 않을게.”
루엔은 벤치에 지팡이를 놓았다. 카이가 첫 실패 표시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루엔의 판이 틀어진 이야기가 먼저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카이는 뒤의 부러진 빗장을 보았다. 자기 칼날이 지나간 자리였다. 그는 보고서를 받아 공용 장치에 선을 그었다.
“내 칼날이 윗빗장까지 맞혔어요. 역할 확인 전에 시작했고요.”
루엔도 자기 칸을 썼다. 판은 하나였고, 두 번째 것을 보려다 첫 번째 각도도 잃었다. '카이가 둘을 떨어뜨려서'로 시작하면 자기 선택이 없어졌다. 그는 자기가 한 판으로 둘을 받으려 했다고 적었다. 오른손으로 종이를 누르고 쓴 문장 아래에 판의 작은 너비를 그렸다.
세라는 시작 칸을 가리켰다. 확인이 덜 끝났는데 손을 올려 시작처럼 보이게 했고, 앞서 움직이는 것을 끝까지 막지 못했다고 했다. 카이가 먼저 시전한 일과 세라가 멈춰 세우지 못한 일은 별도 줄에 남았다. 누구 한 명 이름을 크게 쓴다고 나머지 줄이 채워지지는 않았다.
시험관은 공용 장치를 따로 살피겠다고 했다. 칼날의 사정거리 뒤에 두 매듭을 함께 푸는 부재가 있었다. 시작을 지켜야 할 감독도 자신이었다. 그는 장치를 그대로 두고 학생들에게 조심만 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공용 빗장을 탁자에 놓고 재시험 전에 각각 풀리는 장치로 바꾸겠다고 했다.
그 말이 나오자 카이도 다시 해 보기 전에 틀부터 함께 확인하겠다고 했다. 주문을 잘 쓰는 일보다 지루한 순서일지 몰랐다. 그래도 바람이 어디를 지나가는지 모르면 빠른 시작이 다시 두 짐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
세라가 탁자 위에 나무 토큰 두 개를 놓았다. 루엔은 작은 카드를 왼쪽 토큰 하나 곁에 댔다. 받을 것은 하나로 정하고 가까운 각도를 먼저 봐야 했다. 카이는 오른쪽 토큰만 옆 칸으로 밀었다. 두 개를 한꺼번에 치울 때보다 손의 길이도 짧았다.
“네 쪽 줄은 건드리지 않을게.”
“왼쪽은 한 판으로 각도만 줄게.”
세라는 가는 줄을 두 토큰 앞에 놓았다. 두 사람의 준비 대답을 받기 전에는 손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준비'와 '시작'도 다르게 말하기로 했다. 카이는 답을 먼저 하고 기다렸고, 루엔은 카드를 옮길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번에는 주문 대신 목소리로 한 차례 끝냈다.
해가 낮아졌을 때 셋은 빈 틀과 바닥만 보러 갔다. 패드 짐은 땅에 내려와 있었다. 손이 저리다고 말한 뒤 새 시도를 보태지 않았다. 카이는 잣대를 들고, 세라는 새 안전줄을 챙겼다. 루엔은 흰 칸의 모서리부터 찾았다. 올라가는 짐을 보기 전에 내려올 자리를 보자는 자기 말이 이제 할 일을 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