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오가 지나자 표지의 글씨가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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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 걷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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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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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칼이 판을 울렸고, 둘째가 이음새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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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 닿을 때 금이 갔다.
넷째 공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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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의 총이 두 번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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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의 외침: 단,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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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기수는 틈을 본 다음 움직인다.
하나.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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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 또 다른 발소리가 났다.
노림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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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잠깐을 맡기라며.
모아: 그럼 진짜로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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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총성이 멀리서 울렸고 그 선이 한 번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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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 가까운 건 네 거야.
시온: 먼 건 내가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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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절단.
늘 같은 깊이의 상처였다.
대신 갑옷의 두께와는 상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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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라온이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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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아까 절단에 힘을 썼어. 지금은 작은 상처만 봉합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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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처는 그대로여서 단이 건네준 붕대로 어깨를 다시 감았다.
해나의 두 기술은 같은 생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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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온의 탄은 라온이 닿을 수 없는 선을 맞혔고, 라온의 칼은 시온의 탄이 열 수 없는 틈을 베었다.
일곱이 걷는 길에는, 일곱 개의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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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켜야 할 것은 사냥감이 아니라 뒤에 남은 행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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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표지짐승을 잡으면 이런 것도 나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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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가끔. 색은 누가 마지막에 때렸는지와 상관없어.
이든: 청환이네. 방어 기술을 올리는 색.
도윤: 이번에는 모아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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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거라기보다 쓸 수 있는 사람이 나라는 거지.
해나: 먹어도 그 어깨가 낫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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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청환을 바로 삼키지 않고 천에 싸서 방패끈 안쪽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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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는 상처를 씻고 붕대를 감아도 되는지 먼저 물었다.
치료를 끝냈다고 해도 모아는 방패를 다시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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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다음에 세 번 쓰면 네 번째를 기다리지 마.
이든: 네 번째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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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알아.
이든: 네가 안다고 말할 때마다 내가 세어야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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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신 살아 있는 사람들의 수와 각자가 든 짐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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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괜찮아
해나: 여기는?
모아: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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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은 그날 이후 세 번의 타격을 쓰기 전에 누가 뒤에서 돌을 치울지 먼저 묻기로 했다.
첫 전투에서 배운 것은 적의 약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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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길을 고칠 때 쓸 수 있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전투가 끝나도 손에 든 물건은 다음 선택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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